“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 만들 것”
최경환·우병우 출마설 “금시초문”
당 지지율 고전, ‘팬덤정치’ 원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검사 공천설에 대해 “근거 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검사왕국이 될 거란 얘긴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사심을 배제하고 능력 중심의 민심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저는 지금까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 편에 서서 불편부당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경환 전 의원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일부 친윤계 의원들의 총선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총선승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은 적절한 시기에 국민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취임 100일 이후의 정책행보에 대해서는 “김가람 최고위원은 친윤에 이름을 올린 적 없는 호남출신 40대 청년”이라며 “강대식 최고위원은 친윤에 속하지 않는 분이다. 당은 친윤, 반윤을 떠나 공동체 인식 속에서 지도부를 구성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앞서 주장한 30석 국회의원 의석수 축소와 관련해 “국민 요청이기도 하고, 생산성면에서도 굳이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기친람 식으로 당이 돌아가면 역동성이 떨어지고 참여와 연대의식을 통한 공동체도 훼손된다”며 “당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고 코멘트하면 당은 역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치가 너무 팬덤정치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다만, 점점 진영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정관계에서 대통령실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당이 화합을 잘하면 이끌려간다고 하고, 서로 대립하면 갈등이라는 프레임을 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된 뒤 대통령실과 엇박자가 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의 방향을 대통령실과 협의를 통해 결론을 만들어 원팀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따라서 종속된다는 표현은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매우 건강한 화합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만남을 요청했다고들 하는데 틀렸다”며 “제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 토론과는 별개로 회담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는데, 답변이 안 오더니 갑자기 추경을 위한 비공개회동을 하자고 해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당의 대표가 만나는데 무슨 의제설정이 필요하고 그리 조건이 까다로운지 모르겠다”며 “이해가 안간다. 이재명 대표가 협치의 정신은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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