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공사현장 이문3구역 점검
“동영상 기록은 블랙박스·파수꾼”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공사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공사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 현장을 긴급 점검한 후 “민간 건설사들도 서울시의 건설 동영상 기록에 동참해 100% 입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 현장을 점검한 후 페이스북에 “잇단 대형 사고로 건설사는 불신 받고 있고 시민들을 불안하다”며 이 같이 적었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 공사비 100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장 74곳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 건축공사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공사 기록관리와 관련한 건축법 개정을 건의한 바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부실시공 등 예방을 위한 기록관리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또 현재 공공 공사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서울시 동영상 기록관리’ 기준을 민간으로 확대, 실질적인 기록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 시장이 이날 방문한 이문3구역은 특수구조인 ‘전이구조’가 적용된 현장이다. 상판과 보의 하중을 기둥이 받아 기초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일반적인 건축구조물과 달리 전이구조는 층 상하부 구조가 달라 상부 하중이 하부로 전달해 이를 받치는 전이보에 대한 세심한 시공관리가 필요한 구조다.

국토부 조사 결과 검단 아파트 붕괴의 주원인이 전단보강근 누락,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으로 지목된 만큼 오 시장은 콘크리트 강도 뿐 아니라 철근탐사기(스캐너)를 통해 철근배근을 설계서와 비교해 보며 적정하게 시공됐는지도 확인했다.

오 시장은 “최근 부실 공사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이 모두 다 불신의 대상이 돼 버렸다”며 “무엇보다 서울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공공 공사장부터 신뢰를 확보해야겠지만 건설회사들도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이후 건설사와 감리사가 안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영상 기록은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블랙박스’이자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도록 제가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법령이 강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서울시가 권유로 건설회사의 자정 결의 형태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의지를 밝히고 주문하는 것”이라며 “모든 건설회사들은 이러한 제안에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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