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김정은, 이번에는 모습 드러내나
상반기엔 별다른 활동하지 않았던 김정은
전승절 70주년에 대외활동 할 것인지 관심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 더욱 나빠지고 있어
내부 결속 다지기 위해 크게 열 것으로 보여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9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nbsp; [사진제공=뉴시스]<br>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9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정전협정체결일 즉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대해서는 기사만 나왔을 뿐 참배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 등이 제기됐었다.

전승절은 북한에서 최대 행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등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전승절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대표단을 초청했다는 점에서 거대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다른 모습 보이고

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체결일 즉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리홍충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을 초청했다. 그만큼 이번 행사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2020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경 봉쇄에 상당한 신경을 썼왔는데 중국 대표단을 이번에 초청했다는 것은 전승절 70주년을 남다르게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전승절 70주년을 대대적으로 보내겠다는 의지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55분과 25일 0시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한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전승절 70주년을 맞이해 미사일 도발을 가한 것이다. 게다가 기념 주화까지 발행하는 등 그야말로 전승절 70주년 기념으로 북한은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20일 김일성광장 바로 앞 대동강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광장 앞과 강 건너편을 잇는 대형 부교 2개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따라서 전승절 70주년에는 대대적인 열병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양 시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도 대대적으로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할 것이냐 여부이다. 김 위원장의 등장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김 위원장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일성 사망 29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김 위원장이 참배했는데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nbsp;[사진제공=뉴시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사일 도발

물론 지난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가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시험발사 보도를 하면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기도했다.

하지만 캔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고, 해당 음료가 어떤 음료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캔에는 영어로 ‘efficacy(효능)’이라는 단어와 함께 음료의 복용 효과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워낙 거구이기 때문에 몸에 건강이상을 달고 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나타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건강에 상당한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건강이상설을 일축하기 위해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기 싫기 때문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대외 활동이 3년 간 가장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북한 관영매체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상반기 활동은 총 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상반기 37건, 지난해 50건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 중에는 ‘군사부문’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착공식과 준공식 등 ‘행사참석’(5건), ‘기념사진’(4건), ‘정치회의’(3건), ‘관람’(3건)’, ‘참배’(2건) 등 이었다.

김정은의 모습은

일각에서는 이처럼 대외활동이 줄어든 이유가 단순히 건강이상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그 대신 올해 상반기 경제 분야 등에서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 아니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은 크게 이상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대외활동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경제적 성과를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줄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대표단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초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 경제로서는 중국 대표단 초청이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북한은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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