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강경 일변도의 대결적 편향 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대화의 문을 다시 한 번 활짝 열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에서 “편향적 진영외교로 한반도를 신냉전의 한복판으로 다시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 평화가 경제고 안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싸워서 이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가장 좋은 안보는 싸울 필요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관계가 항상 평탄한 길만을 걸었던 건 아니다.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 강대강의 대결적 정책이 반복됐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말길까지 막히고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현정권 집권 이후 한반도 평화와 지역 안정에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경제이익, 안보이익과 배치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중국, 러시아, 북한의 관계를 밀착시키는 나쁜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 국익중심 실용외교, 실리외교 원칙을 다시 한 번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반도 정책을 제언하며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6·15의 뿌리라 할 수 있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은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었고,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는 노태우 대통령 때 이뤄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화의 노력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지 않다”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지지의 토대를 마련해 둬야 기회가 왔을 때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