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 전국 단위 비상대비훈련 시행
한미 연합 군사 연습과 연계해 UFS 명칭
23일 민방위 훈련…15분간 이동 통제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연합연습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각종 차량 및 장비가 세워져있다. ‘을지 자유의 방패’는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우주군을 포함한 주한 미군이 참여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연합연습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각종 차량 및 장비가 세워져있다. ‘을지 자유의 방패’는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우주군을 포함한 주한 미군이 참여한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21일부터 나흘간 전국에서 ‘을지연습’이 실시된다. 오는 23일에는 전 국민이 6년만에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예정돼 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21~24일 3박 4일간 실시하는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 관리 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여명이 참여한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 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 대비훈련이다.

이번 을지연습은 한미 연합 군사 연습과 연계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날 행안부 이상민 장관은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2023년 을지연습 최초상황보고회의’를 주재했다.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2023년 을지연습 최초상황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2023년 을지연습 최초상황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전시 상황 대비…복합적 위협상황 가정

올해 을지연습에는 고도화된 북핵 위협 상황과 드론 테러, 사이버 위협, 회색지대 도발 등 변화하는 북한의 위협을 반영했다.

공무원의 전시(戰時)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불시 비상소집 훈련과 전시 행정 체제로 전환하는 직제 편성 훈련을 과(부서) 단위로 실시한다. 이에 따른 개인별 전시 임무와 전쟁 수행기구의 역할 점검도 동반된다.

또 실제 전쟁 상황처럼 다수 기관이 관련된 복합적 위협상황을 가정하고 중앙·지방행정기관 간 신속한 상황 전파와 의사결정, 조치결과 보고 등을 연습한다.

국가중요시설 테러에 대비해서는 민·관·군·경 통합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사이버 위협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소프트 테러’ 대응 훈련도 이루어진다.

높아지는 드론 위협에 대비한 대드론 통합방호 훈련과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안티드론’ 체계도 점검한다.

이외에도 접적(接敵) 지역, 서해 5도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주민 참여 훈련과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다.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이 실시된 지난 5월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이 실시된 지난 5월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민 민방위 훈련…병·의원은 정상 운영

특히 오는 23일 예정된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은 6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실시되며 15분간은 통행이 제한된다.

다만 최근 집중호우와 제6호 태풍 ‘카눈’의 여파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57곳은 훈련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습경보 상황 등을 가정해 사이렌을 울리고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통제 훈련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 민방위 대피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만7000여개가 지정돼 있다. 대피소 위치는 국민재난안전포털, 네이버, 카카오, 티맵 등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인근 대피소가 없는 경우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이동하면 된다. 

일부 지역에 한해 차량 이동도 통제된다. 운행 중인 차량은 2시부터 도로 오른쪽에 정차하고 라디오 실황방송을 청취하면 된다. 

오후 2시 15분 이후에는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도보·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20분에 경보가 해제된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지하철과 철도 등의 역사 이용 승객의 경우 15분간은 지하철 등에서 하차하더라도 역사 외부로의 이동이 통제된다.

행안부는 훈련 전날인 22일과 훈련 당일인 23일 양일에 재난문자 발송을 통해 훈련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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