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우울증 사망·자살예행연습...망언”
“교권회복·고인 명예회복 위해 조사·징계”

최유희 서울시의원이 지난 7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의실에서 열린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최유희 서울시의원이 지난 7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의실에서 열린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이초 교사는 ‘우울증’ 등 개인적 이유 때문에 사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최유희 의원(국민의힘)을 조사해 달라고 시의회에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최 의원이 서이초 교사 사망과 관련해 ‘본래 우울증이 있었던 분’, ‘남자친구와의 이별이 도화선’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남발해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윤리특별위원회에 조사요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 의원은 또 ‘공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순직으로 몰고가려한다’는 등의 2차 가해 발언으로 고인과 유가족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로 인해 선생님 사망을 애도하는 시민들과 교육현장의 공분을 샀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교육위원회 공식 회의석상에서 고인의 과도한 생전 개인정보와 사생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을 남발하며 고인을 모독했다. 유가족을 비롯한 서울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최 의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사요구안 제출 사유를 밝혔다.

최유희 의원은 서이초 교사 49재를 사흘 앞둔 지난 1일 서울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제1차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부교육감을 대상으로 “나한테 상당히 많은 제보가 들어온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당시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의원(국민의힘)실을 통해 확인된 서이초 교사 조퇴기록일지를 언급하며 “선생님은 본래 우울증이 있었던 분”이라며 “5월과 7월 사이 무슨 일이 생겨 우울증 깊이가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이긴 하지만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이 도화선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서이초 교사 사망이 ‘개인적 이유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사노조는 “최 의원은 전국의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 죽음을 애도하는 까닭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가십을 근거로 고인을 모독했고, 전국의 교사들을 조롱했다”며 최 의원의 교육위 사퇴를 촉구했다.

유치원 교사 이력이 있는 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용산구 제2선거구에서 당선, 11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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