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사전투표 실시, 조직표 얼마나 작동할 지 관건
지지층 결집 여부가 이번 선거 승패 좌우할 것으로
충청·호남향우회, 어느 후보 지지할 것인지 여부 촉각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심판론도 주요 변수로 떠올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과 화곡역 인근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오른쪽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과 화곡역 인근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오른쪽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면서 이제 보궐선거가 본격화됐다. 이에 여야 지도부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변수들도 있다. 그 변수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선거의 승패는 오리무중이다. 그만큼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 민심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야 지도부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사활 걸고 있는 지도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이제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다. 6일부터 7일까지 사전투표가 실시되면 곧이어 본선거가 열리게 된다.

여야 지도부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패배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지도부에 갖는 의미가 크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비주류의 견제와 도전이 거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땅에 떨어지면서 그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여야 지도부 모두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변수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변수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선거의 승패는 안갯 속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지층 결집은

첫 번째 변수는 지지층 결집이다. 과거 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어떤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됐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특성상 각 당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하다.

강서벨트는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따라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그 어느 지역보다 우세한 지역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지지층 결집 역시 상당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 강서발전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는 강서 주민들의 결집이 있기 때문에 야당 후보가 무조건 유리한다고 할 수도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과 화곡역 인근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은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와 지도부,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와 지도부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과 화곡역 인근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은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와 지도부,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와 지도부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지층 결집이 얼마나 있을 것인지는 사전투표 투표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다른 보궐선거에 비해 높게 나온다면 각 당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전투표는 이미 지지할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때문이다. 아직 투표할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유권자들은 본선거에서 투표한다. 따라서 사전투표율이 높다면 지지층 결집이 상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변수는 충청과 호남 향우회의 표심이다. 강서구민 57만명 중 20만명이 충청 출신이다. 국민의힘이 충청 출신 정진석 의원과 정우택 의원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보궐선거가 전국단위 선거에 비하면 투표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보궐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표이다. 조직표를 관리하는 단체는 ‘향우회’이다. 향우회는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런 이유로 보궐선거에서 가장 빛을 많이 받는 조직이 향우회이다.

이에 충청 향우회와 호남 향우회가 과연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표심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만큼 여야의 후보들이 향우회에 대해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 번째 변수는 윤석열 정부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내세워서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서울 서부벨트의 중간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더불어민주당은 주장하고 있다.

네 번째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론이다. 이 대표의 체포영장이 기각됐지만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기 때문에 이 대표 심판론을 두고 강서구민의 표심이 어떤 식으로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 정서는

그다음 다섯 번째 변수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의 특별사면 이후 공천받은 것에 대해 강서주민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다.

대법원은 김 후보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공익제보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후보로 나설 자격이 있다면서 김 후보를 내세웠지만 유권자의 정서가 이를 용납할 것인지 여부다.

마지막 변수는 바로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이다. 결국 이는 보궐선거 이후 당 지도부의 운명을 뜻하기도 한다.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라면서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하지만 내년 총선 민심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비주류 입장에서는 주류 세력을 견제하고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만약 패배한다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당 내부 특히 비주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원 유세를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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