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3] 교사 퇴직률·어린이집 평가 격차
평가등급 높을수록 퇴직↑…서울·세종 대표적
“형식적 평가 지양·방법 보완 및 개선 필요”

어린이들이 서울 소재 모 어린이집으로 등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어린이들이 서울 소재 모 어린이집으로 등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최근 5년간 어린이집 교사의 퇴직율이 60%에 근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린이집 종사자 안정성을 보다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지역별 어린이집 교사 지역별 퇴직 현황’ 및 ‘연도별·등급별 어린이집 평가 결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6명가량이 퇴직을 하고, 어린이집 평가도 지역에 따라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어린이집 보육교사 23만7065명 중 13만9693명이 퇴직함에 따라 어린이집 교사의 퇴직율이 58.93%로 조사됐다. 교사 10명 중 6명 가량은 어린이집에 계속 종사하지 못한 채 끝내 퇴직한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8년 59.2%에서 2019년 60.9%, 2020년 56.6%, 2021년 56.1%로 주춤하더니 지난해 61.8%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어린이집 교사 퇴직률이 68.15%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인천 61.63%, △경기 61.11% △세종 60.23% △대전 59.15% △경남 58.47% △전남 46.32% △울산 49.67%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44.32%다.

최근 5년간 연도별·지역별 어린이집 교사 지역별 퇴직 현황. [사진제공=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실]
최근 5년간 연도별·지역별 어린이집 교사 지역별 퇴직 현황. [사진제공=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실]

또한 어린이집 평가 등급이 높을수록 어린이집 교사 퇴직률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집 의무평가제가 시행된 이후인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만2852개의 어린이집을 평가한 결과, A등급은 1만4485개로 63.25%를 차지했으며, B등급은 6195개로 27.11%, C등급은 1536개로 6.72%, D등급은 637개로 2.79%로 집계됐다.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73.84%였으며, 서울이 69.65%, 대구 69.01%, 세종 67.90%, 대전 66.21%, 울산 64.53%, 경기 64.10%이었다. A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으로 55.00%, 경북 55.49%, 전남 57.91%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서울, 세종, 대전, 경기는 어린이집 평가에서 A등급 비율이 높은 반면, 교사 퇴직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의원실은 어린이집 평가 결과가 어린이집 종사자인 교사의 직업 안정성과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평가 결과와 어린이집 교사 퇴직률이 유사한 지역도 있었다. 인천과 경남의 경우는 A등급 비율이 낮게 나온 것은 물론 퇴직률도 높았다. 제주와 울산은 어린이집 평가 결과도 높게 나왔고, 교사 퇴직률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 의원은 “교사 사망사고 및 학부모 갑질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된 사항에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퇴직률이 높게 나타나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집 평가가 외형 위주의 형식적 평가가 되지 않도록, 어린이집 종사자인 교사의 직업 안정성까지 고려한 건강한 어린이집이 되도록 평가 방법을 보완 및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