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3] 산업부 산하 공기업 부채
부채비율 증가율 1위는 한국전력공사
“경영개선·효율적인 자금 관리 나서야”
가스공사 “자구 노력으로 해결할 것”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주요 공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이 50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산업부 산하 각 공기업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500%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스공사에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 부채비율이 460%였으며, 뒤이어 한국지역난방공사 349%, 한국중부발전 199%, 한국수력원자력 165% 순이다.

자원외교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석탄공사·한국석유공사·광해광업공단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로 부채비율 산정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부 산하 공기업 17개 가운데 53%(9개)는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 대비 부채 증가율은 한국전력공사가 237% 증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에 이어 부채 증가율은 가스공사 121%, 한국지역난방공사 91%, 한국수력원자력 17%, 한국전력기술 13% 순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짧은 기간 LNG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스공사 미수금이 급격히 불어나는 등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높고 재전건전성이 악화되면 에너지 가격 인상 등으로 메울 수밖에 없어 그 부담을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된다”며 “세계 경제의 영향도 있지만 무책임한 방만 운영에서 벗어나 정말 뼈를 깎는 경영개선, 효율적인 부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를 통해 “공사의 미수금 증가함에 따라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부채가 증가한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재무구조개선 TF 구성 및 운영,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투자 사업 조정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 통해 부채비율 감소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