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천재교육 직원 욕설 녹취 파장
강희철 대표 “겸허히 살펴보고 시정하겠다”
좋은책신사고 대표, 국회 동행명령도 거부

천재교육 강희철 대표가 지난 1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들으며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천재교육 강희철 대표가 지난 1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들으며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각 기업들의 하도급 갑질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특히 교육업계에서는 천재교육과 좋은책신사고가 갑질 영업 및 가맹계약 일방 해지 등의 문제로 증인 소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교육업계 역시 맹탕국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하도급 업체, 가맹점 등을 상대로 갑질 의혹이 불거진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교육업계에서는 물량 밀어내기 등 대리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천재교육의 강희철 대표가 발언대에 섰다. 

천재교육은 최근 일부 지역 지사장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최대 20억원 가량의 채무 확정액을 통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채무 변제를 요구받은 지사장들은 천재교육의 물량 밀어내기 갑질로 이 같은 빚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천재교육이 책 판매량을 강제 할당하고 반품 수량까지 제한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감장에서는 천재교육의 갑질을 짐작게 하는 욕설이 담긴 녹취 파일이 재생돼 의원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해당 녹취에서 대리점주는 천재교육 직원에게 “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직원은 “지금 누구에게 땡깡을 부리고 있어, XX”이라고 대답했다. 

관련 질의를 이어간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가맹점주들에게 너무 큰 비용을 떠넘기는 걸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꼬집었다. 이에 강 대표는 “겸허히 살펴보고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은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가맹계약 일방 해지 비판을 받고 있는 좋은책신사고의 홍범준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로 국감 증인에 채택됐지만 연이어 출석하지 않았다. 특히 정무위는 홍 대표를 출석시키기 위해 동행명령까지 의결했지만 이에도 응하지 않았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에 따르면, 정무위는 소속 입법조사관 2명과 의회경호과 직원 1명에게 동행명령장 집행을 지시했고 사무처 직원 3명이 자택을 방문했으나 홍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홍 대표가 관련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인한 후 답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홍 대표에 대한 형사고발 여부를 빠르게 검토해 국감 이후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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