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사협정’ 맺었지만 침묵시위
“신사협정, 회의장 안 질서유지 한정”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당일인 31일 더불어민주당은 장외 침묵 피켓 시위를 벌였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70여명은 윤 대통령 연설 전인 이날 오전 9시 20분경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과 주변 복도에서 ‘국정기조 전환’,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시위는 별도의 모두발언이나 육성 항의가 없는 침묵시위 형식으로 진행됐다.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정쟁 유발을 막기 위한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절반의 약속만 지킨 셈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 앞을 지나가자 의원들 사이에선 ‘여기 한번 보고 가세요’ 등의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민생이 고단하고 여러 가지 경제위기의 징후들이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일 년에 한 차례 국회 방문하는 건데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께 국민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도 신사협정은 회의장 안 질서유지에 한정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저희 입장에선 회의장 밖 공간까지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셨을 때 ‘여야가 서로 소리 지르고 싸우는 걸 안 하겠다는 것이냐’로 바라볼 수도 있으실 것 같다. 의견이 나뉘긴 했지만 최소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대한 절제해서 국민 의사를 전달했다는 의미로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정연설은 대통령 메시지만큼이나 여야가 합의한 ‘신사협정’을 지키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장 및 상임위 회의장 내 정쟁성 손팻말(피켓) 금지, 국회 본회의장 연설 때 상대 당에 대한 고성·야유 금지에 합의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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