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
“이준석 전 대표와 회동, 신당 참여 아닌 만류”

13일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진은&nbsp;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 대표.&nbsp;ⓒ뉴시스<br>
13일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 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선출된 지 281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만류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 反求諸己·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선이 불과 119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부디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사퇴 선언에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 회동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당 참여는 아니라며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낭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이라며 “오히려 오늘 저는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준석 전 대표 측에 신당 창당보다는 국민의힘과 함께 힘을 합쳐 총선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의지를 전달해 왔었고,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오늘 만남이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저 김기현은 단 한번도 우리 당을 탈당해본 적이 없는 골수 뿌리 당원”이라며 “우리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되고, 신당에 참여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김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이날 오전 11시경 만나 1시간 가량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역시 “그건 너무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