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건설협회, 임시총회 열고 29대 회장선거 진행
대의원 155명 중 97표 획득…내년 3월, 4년 임기 시작
한승구 당선인 “건설산업 재도약에 모든 힘 기울이겠다”

15일 열린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 선거에서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투데이신문
15일 열린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 선거에서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으로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한승구 당선인에게는 협회장 선거로 불거진 갈등을 딛고 회원사들 간 화합을 이끌 과제가 주어졌다.

건설협회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3년 제3회 임시총회를 열고 제29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건설협회 전 서울시회장인 고덕종합건설 나기선 대표와 건설협회 전 대전시회장인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대표이사가 출마해 양강 구도로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 출마설이 돌던 삼양건설 윤현구 대표이사(건설협회 전 충청북도회장)는 지난달 30일 불출마하기로 했다. 윤 대표이사는 김상수 현 회장이 불출마를 종용하고 후보 등록에 필요한 대의원 추천서 작성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불공정한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수 회장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선거기간 내내 여진이 계속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사심없이 협회와 건설업의 발전을 위해 달려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 대해선 “건설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기에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과 리더십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협회 4년을 이끌 훌륭한 리더를 뽑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대한건설협회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3년 제3회 임시총회를 열고 제29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투데이신문
대한건설협회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3년 제3회 임시총회를 열고 제29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투데이신문

이어진 회장 후보 소견발표에서 나기선 후보는 “협회 회원들을 위한 각종 제도개선과 불합리한 규제 타파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회장 한 사람이 권위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러분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회원사의 어려움에 응답해야 한다. 그럼에도 협회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대외협상력을 상실했다”라며 “오늘 회장을 제대로 뽑아야 하는 절박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건설협회 서울시회장으로 재임하며 안전관리자 교육 이수제를 도입해 현장에 부족한 안전관리자 문제를 해결했다”라며 “회장이 되면 회원사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건설 환경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또, “독단적인 협회 내부 구조를 고치겠다. 총회나 이사회 자리 배치부터 수평적으로 고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승구 후보는 소견발표에서 “건설업은 지난 70여년 간 우리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최근 각종 규제와 부정적 인식 속에 대의원들이 많이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공사 낙찰률을 향상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기회를 늘리겠다.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도 할 것”이라며 “회장이 되면 모든 건설인이 가슴을 활짝 펴고 즐겁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 후보는 “이 약속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남았다. 그 방법은 소통과 공감에 있다”라며 “권역별 대의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회장 직속으로 모든 대의원이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하나의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함께 상생의 길을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거듭 소통을 강조했다.

15일 열린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 선거에서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투데이신문
15일 열린 대한건설협회 제29대 회장 선거에서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투데이신문

투표 결과, 참석 대의원 155명 중 한승구 후보가 97표를 획득해 57표에 그친 나기선 후보를 넘어 당선됐다. 한승구 당선인의 임기는 4년이며 내년 3월 1일부터 시작한다.

한 당선인은 “개인적인 영광이 크지만 최근 건설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일성을 전했다. 그는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면서 “회원사인 대‧중소기업간 상호협력 증진과 권익옹호 도모를 위해 회원사의 니즈를 충족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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