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3·15의거과 개소 2주년 기자간담회

1960년 3~4월 마산,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등 사건 진실규명 결정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유묵 3·15의거과장 ⓒ투데이신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유묵 3·15의거과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3·15 부정선거에 저항하고 정권 퇴진을 요구한 대규모 시위의 시작을 노인층이 주도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날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부산시위대 마산원정시위’ 등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3·15의거는 지난 1960년 3~4월 마산 지역 학생과 시민들이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3· 부정선거 등에 항거, 대대적 시위를 전개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이다.

진화위 3·15의거과는 지난 2022년 1월 21일 3·15의거법 시행에 따라 개소해 2년여간 총 340건의 진실규명 신청을 접수하고, 이중 307건(90.2%)를 종결 처리했다.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사건은 292건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이상훈 상임위원 ⓒ투데이신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이상훈 상임위원 ⓒ투데이신문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에 대해 진화위는 이승만 퇴진을 요구한 시위를 주도한 것은 할아버지·할머니 등 노인층이었다며 “한국사회 민주화운동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노인들의 시위”라고 말했다.

특히 당시 한국 사회의 여론 주도층으로 간주된 대학생, 교수, 언론인 등 지식인층과 정치권에서 이승만에 대한 선명한 입장을 내걸지 못하는 사이 마산 지역 노인들이 퇴진을 주장함으로써 그해 4월 25일부터 전국적으로 퇴진 운동이 벌어졌다는 게 진화위의 설명이다.

부산시위대 마산원정시위의 경우 당시 공권력에 의한 진압으로 인해 다수의 구금자가 발생했는데, 이때 발생한 사망자는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확대됐다.

2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3·15의거과 개소 2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투데이신문
2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3·15의거과 개소 2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에 따라 3·15의거 관련 사망자는 시위 사망자 김주열 등 11명, 4·11 시위 사망자 김영길, 4·26 부산시위대 마산원정시위 사망자 김종술 등 4명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확인됐다.

진화위의 진실규명 결정에 따른 국가기관의 권고 이행도 뒤따랐다.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의 고(故) 김주열 열사의 모친, 고(故) 권○주씨와  ‘3·15의거 불법 구금 등 피해사건’의 이○덕씨가 4·19혁명 유공자로 인정됐다. 

이외에도 진화위는 3·15의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간 내 신청을 채 마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올해 말까지 추가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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