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023년 지역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변동률 [자료제공=직방]
2022년~2023년 지역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변동률 [자료제공=직방]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 집값 하락 등에 전세사기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포함되면서 좀체 투자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13일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만6696건에 그쳐 전년인 2022년에 비해 38% 급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6만3010건에 달했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1% 줄어든 4만3558건을 기록하더니 결국 3만건 이하까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일시적 거래반등도 없이 매달 2000여건 안팎의 거래만 보이며 L자형의 침체를 이어갔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으로 일시적 거래반등을 보인 모습과 다른 거래 패턴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인천시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022년 4549건에서 2277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경기도와 서울시 역시 2022년과 비교해 각각 44%, 42%씩 거래가 감소했다. 다만 전남은 2022년 374건에서 지난해 518건으로 거래가 증가했고 울산도 같은기간 471건에서 511건으로 거래가 늘었다.

한편, 직방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시장 동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용면적 60㎡이하 거래 비중이 84.81%로 압도적이다. 또,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97.2%나 됐다. 이는 신혼부부 및 도심 1~2인 가구 대상의 주거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오피스텔은 주거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 및 월세수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집값 급등기에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이기도 했다. 그래서 거래패턴이 아파트와 괘를 같이하는 흐름이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어선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되자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을 받으며 투자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는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 다만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있을 수 있기에 시장의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는 신축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완화와 건설자금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신규 준공이 아닌 구축 소형 오피스텔은 앞으로 2년간 구입·임대 등록을 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단기 거래 회복 효과는 제한적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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