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장르 앞세워 매출 상위권 공략
대중 수출비중 감소…시장 잠식 우려

3월 13일자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사진 출처=구글플레이 캡처]
3월 13일자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사진 출처=구글플레이 캡처]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사이, 중국산 게임이 빠르게 시장에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판호라는 장벽과 현지 시장 트렌드 변화 등 국산 게임의 입지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시장 잠식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최상위권인 10위권 내에 중국산 게임 3종이 포함돼 있다.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 서바이벌’과 조이나이스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 센추리게임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수년 전부터 중국산 게임들의 공세는 계속 이어져왔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다양한 게임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게임들은 허위·과장광고나 선정적 광고 등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최근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인 중국산 게임들의 경우 전략, MMORPG 등 하드코어 장르에서 캐주얼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게임성과 BM(비즈니스 모델)에 연예인 등을 활용한 대규모 마케팅 공세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다. 

다만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도 있다. 국산 게임의 경우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길이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게임들은 국내 시장에 자유롭게 들어와 높은 매출을 거둬간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달 시행되는 게임법 개정안에 의거한 확률공개 의무화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이들에게 규제준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할 시 국내 게임사에 대한 역차별이 된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제 때도 미준수 게임물은 대부분 중국 등 해외 게임사 타이틀이었는데, 법으로 의무화한다고 해서 이들에게 과연 규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국내대리인제 지정 등 후속조치들이 조속히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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