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목발경품’ 논란, “엄중히 보고 있어”
“자숙하겠다”는 정봉주, ‘가정폭력 의혹’도...
“정치인, 자신행위 책임져야”...공천취소 관측
“윤석열 정부, 대전 망치고 있어...심판해야”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느정이 거리를 찾아 제22대 총선 대전지역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느정이 거리를 찾아 제22대 총선 대전지역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2대 총선 출마자들의 과거 ‘막말’ 발언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는 14일 서울 강북을 경선을 통과한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논란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동구 은행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공천 취소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정확히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안의 내용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감찰까지 할 사안은 아니다”며 윤리감찰은 지시한 바가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팟캐스트 방송에서 당시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 대화 중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공천 이후 다시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펴던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다리를 잃는 등 심각한 상처를 입은 사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 전 의원은 이날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며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활동 중단과 함께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 참석해 정봉주 교육연수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 01. 31.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 참석해 정봉주 교육연수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 01. 31. [사진제공=뉴시스]

李 “R&D 증액 위해 노력할 것”

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이 과거 ‘가정폭력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터지면서 정 전 의원 공천 취소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이렇게 되면, 서울 강북을은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까지) 시간도 별로 없는 만큼 일반적인 검증 절차와 다르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의 공천 철회 또는 전략공천 지역 지정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날 한 언론은 정 전 의원이 2001년 당시 가정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벌금 50만원 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같은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22대 총선 출마 예정자는 당에 공직후보자용 범죄수사 경력조회회보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회보서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은 범죄 경력만 기재돼 있어 정 전 의원의 범죄전력은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예비후보자들에게 벌금 100만원형 이하 등 ‘범죄경력회보서에 나오지 않는 범죄와 수사기록도 모두 기재해야 한다’고 공지했지만 강제성은 없다고 한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으능정이 거리로 옮겨 시민들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삭감을 집중 성토하며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무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지역이 대전”이라며 “알앤디(R&D) 대폭 축소 때문에 대전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대전의 일자리이자 먹거리 그 자체”라며 “이미 연구단지 주변 상권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고, 대전의 오늘과 내일까지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기술수도다. 세계는 반도체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치밀하고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알앤디는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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