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회 본회의가 1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여야 간 무쟁점 법안 90건에 대한 처리도 불발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8월 정기국회 전체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에 따라 소집됐다. 이날 여야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법, 영유아보육법 등 무쟁점 민생법안 90건을 일괄 처리할 예정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법안 처리에 필요한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 보기에 너무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안타깝게도 오늘 본회의는 개의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오늘 본회의는 여야 간 합의된 의사 일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 책무를 어기는 것이고 의장의 임무를 해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억지를 부려 파행시키는데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늘 쟁점법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본회의를 볼모로 국회를 파행시키는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청와대 및 민주당의 사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무력화시키고자 했던 문 대통령의 의도에 민주당은 청와대 출장소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오늘 아무것도 합의 못했다”라고 전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진정한 마음을 갖고 홍 원내대표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민주당이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진정으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야당은 당연히 정부 정책이든 예산이든 비판하고 할 수 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고 국회를 생산적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라며 “도저히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내걸고 국회를 보이콧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