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세청이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스타벅스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다국적 기업의 국제 거래나 역외 탈세 등을 조사하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몇 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정기 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로,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진행되는 조사다. 

주된 조사대상은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가 한국 법인과 원두, 인테리어 자재 등을 거래하는 과정에서의 조세회피 여부로, 원 재료비를 부풀리거나 낮게 위장하는 행위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00%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커피 원두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 원자재를 미국 등에서 수입해 운영되고 있다.

‘가격 부풀리기’ 등의 행위는 해외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기업 국내 법인에서 탈세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다국적 정보기술(IT) 업체의 조세 회피 행위나 신종 역외 탈세 등에 대해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측은 비정기 세무조사 중임을 인정하면서도 확대해석에 대해선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비정기 세무조사인 것은 맞지만 16년 이후 통상적인 수준의 조사로 알고 있다”라며 “확대해석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된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14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전년대비 12.3% 증가한 1조869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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