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최대 5000억원 피해 우려
은성수 위원장 “사모펀드들 약속대로 운용 하는지 확인해야”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행사장에서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투자자 피해를 계기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금융위원장이 향후 금감원과 협의를 거쳐 1만4000여개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는 의향을 직접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은 위원장은 “이번 옵티머스펀드 뿐만 아니라 차제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 점검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금감원과 협의하고 있다”라며 “사모시장은 원래 스스로 하는 영역인데 질서가 무너지면 자본시장의 신뢰가 떨어진다. 최소한 실사 정도는 해서 약속한 대로 운용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판매사들에게 공문을 보내고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26호’에 대한 만기연장을 요청했다. 판매사들의 환매연기금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각각 217억원, 168억원 씩 총 385원 규모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지난해부터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판매자와 투자자를 속이고 일부 대부업체를 포함해 부동산 시행사 등 비상장사가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환매중단 사태가 ‘트러스트전문투자형 제4호’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 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연쇄적인 환매중단이 발생한다면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판매액인 약 5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현장검사에 돌입했으며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임직원을 사기혐의로 전날 검찰에 고발 조치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고발을 검토 중에 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TF를 꾸리고 향후 소송과 함께 투자자 응대 등 대비에 나섰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에 대한 확인과 실사에 주력하고 있다. 며칠 내로 운용자산 리스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지금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투자자산 회수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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