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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삼성은 반도체, LG전자는 생활가전 등 주력제품 선전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양사 모두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73%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52조원으로 7.36% 감소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49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7.9% 감소한 12조834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증권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 실적도 크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출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51조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1.9% 줄어든 6조4703억원으로 전망했다.

LG전자 또한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3조1243억원, 영업이익은 38.5% 줄어든 4009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의 주력 부문 선전하면서 이 같은 예상 밖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스타일러·건조기 가전(H&A)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올 1분기 이후 메모리 전제품이 가격이 인상되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 5조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달부터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 재개로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또한 스마트폰과 TV사업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했지만 국내를 중심으로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LG전자의 대표 스팀가전의 대용량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가전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실적 급락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을 이끌어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 판매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또한 2분기 최악의 실적은 피했지만 안심하긴 이른 단계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이 지속됐던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 폭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은 LG전자로서는 희소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H&A)인 건조기,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LG전자 가전 경쟁력은 내년 하반기와 내년까지 지속되고 TV는 하반기 매출 증가와 내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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