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회장을 비롯한 소공연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춤판 워크숍 논란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는 모습 ⓒ뉴시스
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회장을 비롯한 소공연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춤판 워크숍 논란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는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배동욱 회장이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서 걸그룹을 동원해 이뤄진 ‘춤판 워크숍’과 관련해 워크숍 개최 19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다만 배 회장은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배 회장과 집행부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워크숍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 회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이렇게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우리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창 워크숍 행사는 새롭게 출범한 신임 집행부가 이사회와 정기총회, 그리고 연합회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진행됐다”며 “문제가 된 내용은 2박3일간의 행사 중 두번째 날 저녁 식사 시간에 초대된 걸그룹의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 연예인 그룹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을 주려 했다”며 “아울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속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시는 단체장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해 15분간 진행한 초청 공연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들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2박3일간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 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였다고 지적 받은 바 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소공연 일부 임원진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배 회장의 사퇴 배경으로 △정부 보조금으로 구입한 서적을 후원금 명목으로 재판매 △수익금 일부를 측근인 연합회 부회장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 △배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점 등을 꼽았다.

이러한 사퇴여론과 관련해 배 회장은 “평창 워크숍 논란으로 사퇴하라고 하면 단체장 중 단 한 사람도 임기를 마칠 사람이 없다. 소신 있게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칠 생각이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사안을 엄중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운영으로 소상공인과 국민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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