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송선희 기자】 10월 스크린에는 미생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와 21일 개봉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직장인과 취준생 등 우리가 겪었고, 또 겪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을 이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이다. 꿈이 정직원인 인턴, 우는 법도 잊은 19살 실습생, 파리목숨 직장인 등을 등장시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제목은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메가폰을 잡은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등의 전작들에서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냈던 것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경쟁 사회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내 ‘지금, 우리’라는 연대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극현실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표방해 예상을 뒤엎는 극적인 전개로 스릴러 장르를 연상시키는 팽팽한 긴장감까지 선보인다.

영화 ‘프랑스여자’, ‘영주’, ‘화장’, ‘나비’ 등의 작품으로 각종 연기상을 휩쓴 배우 김호정이 극을 이끌어나가고, 영화 ‘생일’, ‘당신의 부탁’,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가고 있는 배우 윤찬영이 실제 실습생 같은 현실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더한다. ‘들꽃’, ‘재꽃’,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과 영화 ‘판소리 복서’, ‘유열의 음악앨범’의 최준영이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전히 희망과 양지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삶을 기민하고 통찰력 있게 고찰하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10월 28일 개봉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졸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는 회사의 말에, 회사 토익반으로 모여든 말단 사원들은 대리가 되면, 보조 업무가 아닌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토익 공부에 매진한다. 1995년 을지로를 배경으로, 당시 고졸 여사원들만 입었던 ‘삼진그룹’의 유니폼과 9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로 그 시대를 담았다. 여기에 “1995년,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이라는 카피는 무슨 이유로 이들이 한자리에 뭉치게 되었는지 이목을 집중시킴은 물론, 서로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그들의 우정과 숨겨진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실무 능력은 퍼펙트하나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이자영’(고아성)과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심보람’(박혜수)이 등장한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입사 8년차 말단 사원들이자 회사와 맞짱 뜨는 세 친구로 분해 우정과 연대, 포기를 모르는 용기로 함께 이뤄낸 성장을 실감나게 그린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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