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올모스트 메인' ⓒ극단 소년
연극 '올모스트 메인' ⓒ극단 소년

【투데이신문 진선우 기자】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따스한 분위기의 소소한 행복과 감동을 전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막한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은 대학로를 따뜻하게 녹여내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극작가 존 카리아니(John Cariani)는 다양한 의미의 사랑을 소재로 9가지 스토리를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극 전개를 탄생시켰고, 미국 2500여 곳의 많은 공간에서 공연되며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2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많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소년이 제작을 맡아 이슈가 됐다. 극단 소년은 지난 2015년 당시 배우 표지훈을 포함해 1기 졸업생 4명이 함께 모여 만든 극단으로, ‘슈퍼맨 닷컴’, ‘마니토즈’ 등 독특한 느낌의 연극을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극단 소년은 다섯 번째 작품인 ‘올모스트 메인’으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준비하며, 기존 정형화된 형식과 장르에서 벗어나 열정에 불을 지핀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메인 문구인 ‘찾길 바라, 네가 있어야 할 곳’처럼 작품은 사랑을 넘어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용기에 대한 스토리와 응원이 함께 담겼다. 오로라로 뒤덮인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은 그 매력을 더한다. 독특하고 신선한 인물들의 등장은 매 이야기를 신선하게 꾸미고 구성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극이 전개되는 만큼 출연 배우 모두가 2개 이상의 복수 캐릭터를 맡아 활약한다는 점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올모스트 메인’은 처음과 끝을 구성하는 프롤로그, 에필로그 장면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에피소드가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특별한 형식으로 구성됐다. 에피소드는 서로의 사랑을 보여주는 ‘피트’와 ‘지네트’의 스토리다. 엉뚱한 농담을 주고받는 ‘피트’와 ‘지네트’는 엇갈린 마음이 다시 재자리로 돌아와 결국 서로를 마주하며 마음에 큰 울림을 전한다. 이어 남편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글로리’와 낯선 남자 ‘이스트’의 ‘Her Heart’, 혼자 바에서 맥주 마시길 좋아하는 ‘지미’가 헤어진 옛 연인 ‘샌드린’과 ‘웨이트리스’가 엮인 ‘Sad and Glad’, 세탁실에서 고통을 못 느끼는 ‘스티브’와 만난 ‘마발린’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This Hurt’, 오랜 연인이 서로 헤어지는 순간을 보여주는 ‘Getting it Back’, 시골 동네의 단짝 친구의 ‘랜디’와 ‘채드’의 스토리인 ‘They Fell’, 스케이트를 타러 온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Where it Went’, 그리워하는 마음을 안고 옛 연인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우먼’의 이야기인 ‘Story of Hope’, 오랜 친구 사이인 ‘데이브’와 ‘론다’ 이야기인 ‘Seeing the Thing’가 순차적으로 무대 위에 펼쳐지며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 모두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숨김 없이 솔직히 표현하는 법, 그대로 그 자체를 느끼는 법, 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관객에게 전하며 잔잔하고 따스하게 마음에 감동을 전한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개개인의 사연들을 꼬리를 물고 무는 궁금증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쉽게 예상하기 힘든 극의 흐름은 관객들이 단 한순간도 한눈 팔 수 없게 만든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아홉 개의 사랑 이야기들에는 소소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작은 ‘올모스트’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진심을 채워 넣었다.

비록 옴니버스 형식은 지루할 수 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코믹적인 요소가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또한 각 에피소드마다 캐릭터들간의 유쾌한 관계로, 각각의 캐릭터들을 매칭시키며 마치 하나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매 이야기마다 무대 배경에 아름답게 쏟아지는 별들과 오로라를 통해 관객들은 캐릭터들의 행복과 사랑을 응원한다. 또한 아름다운 선율로 채워진 음악은 이야기의 감정선과 한데 어울러져 특유의 독특한 감정을 자아낸다. 음악감독인 공유빈이 작곡한 삽입곡 ‘Theory of Love’는 재즈풍 특유의 경쾌한 음악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끌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모스트 메인’에는 표지훈(피오)을 비롯해 극단 소년 소속의 김기주, 이충호, 이한솔, 주도하, 최현이 출연하며 배우 강은일, 금동호, 김다윤, 문수아. 박준석, 방유인, 변하늬, 이다빈, 이수정, 이준현, 이현아, 조가은, 조용석, 하유원이 함께해 다채로운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한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2월 14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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