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추위, 올해 ‘경영성과 회복’ 중요…권 행장 추천

우리은행 권광석 행장 ⓒ우리은행
우리은행 권광석 행장 ⓒ우리은행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이달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우리은행 권광석 은행장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우리금융지주는 4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우리금융 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권 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1년의 임기를 부여 받은데 이어 올해도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권 은행장은 199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지점 영업본부장, 우리금융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쳐 자회사인 우리PE 대표를 지냈다. 이어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취임한 권 은행장은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로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무 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금융업계에서는 권 은행장이 금융지주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내부 조직의 안정과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의 성과를 낸 점이 이번 연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 자추위도 권 은행장이 취임 후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자추위 관계자는 “권 은행장이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으며 고객 관점의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DT(Digital Transformation)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고객에게 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간 협업 체계인 VG(Value Group, 같이 그룹)제도를 도입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했다”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권 은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는 18일 라임펀드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을 앞두고 있으며, 금감원의 종합감사 및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과제도 산적해 권 은행장의 리더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권 은행장은 오는 5일에 열리는 은행 임추위와 이달 25일로 예정된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 자추위는 자회사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로 김경우 현 대표를 추천했다. 임기는 1년이다.

김경우 대표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의 해외 금융투자회사를 거쳐 2018년 3월부터 우리프리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며, 부임 이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통한 2020년도 흑자 전환 성과 등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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