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금지 권고에 선수단 파견, 오락가락 미국
일본 코로나19 대유행, 미국 여행 금지 권고
도쿄올림픽 선수단 파견에 아직까지 긍정적
대유행 더 번지면 파견 취소할 수도 있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고려해 취소로 가닥??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미국이 도쿄올림픽 참여를 두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국민의 일본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리더니만 도쿄올림픽에는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과연 선수단 파견이 옳은 결정이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고민이 깊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점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점차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IOC는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한번 치르고 나면 대략 3조원 이상의 중계권료로 IOC는 돈을 번다. IOC에게는 올림픽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다주는 사업이다. 이런 사업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포기할 수는 없다. 따라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IOC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공사비, 본전 생각

일본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서 경기장을 건설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그 막대한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동시에 이는 스가 정부에게는 타격이 된다.

따라서 반대 여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개최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그 시각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본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이 일본 여행 금지 권고를 내렸다. ‘권고’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고 하지만 미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일본 여행 금지 권고가 내려지면서 미국이 선수단 파견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작년 여름에 경기 연기를 결정한 것을 존중했다. 일본 정부와 IOC가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저울질하고 있는 세심한 고려사항을 이해한다. 그리고 정부는 그들이 올림픽 개최 계획을 세울 때 공중 보건이 핵심적 우선순위로 남아 있음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은 미국의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단 파견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선수단 파견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린지 하루만에 선수단 파견에 대해서는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오락가락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도 결정 못한 미국

미국은 결국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는 일본의 상황을 살펴보면 당연히 여행 금지 권고를 내려야 하지만 도쿄올림픽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자면 선수단 파견을 취소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올림픽이 개최될 때마다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 미국이 선수단 파견을 취소한다고 하면 다른 나라도 선수단 파견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국도 파견을 취소했는데”라면서 파견을 취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으로서는 선수단 파견 취소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결국 선수단 파견을 취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 내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대유행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돼서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다행이겠지만 현재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도 아니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한달 조금 넘은 상황에서 백신 접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유행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선수들이 과연 도쿄올림픽에 참여하고 싶은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도쿄올림픽 참석에 대해 포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으로서도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결국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문제

미국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할 것이라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미국으로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됐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지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이 중국 정부에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으로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더욱이 미국은 현재 중국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이야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명분인데 그러자면 결국 도쿄올림픽도 불참해야 형평성이 맞는다. 중국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외친 나라이다. 그런 나라를 신뢰하지 못하고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서는 도쿄올림픽에 선수단 파견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려야 형평성이 맞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으로서는 도쿄올림픽 선수단 파견을 두고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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