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의장 ⓒ뉴시스
카카오 김범수 의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주식재산이 1조원을 넘어선 국내 50대 그룹 총수는 모두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50대 그룹 총수의 지분가치도 지난 3월말 48조원 수준에서 6월말 60조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 넘게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국내 50大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50대 그룹 중 주식재을 1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는 총수는 올해 초보다 2명 늘어난 1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1개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 평가액 산출은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 수에 올 3월 31일과 6월30일 기준 종가를 각각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는 설명이다.   

조사 결과 국내 50대 그룹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총수는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의 올 3월말 주식평가액은 총 48조5361억원이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6월말에는 60조8057억원으로 25% 넘게 주식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 45조28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상반기에만 30% 이상 급증한 셈이다. 

2분기 말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5500억원을 넘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9조6300억원을 상회하며 두 번째 주식부자를 차지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의 주식재산은 1분기 말(6조600억원) 대비 58.9% 늘어났으며 증가액으로만 보면 5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았다. 3~5위에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6400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4조2100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66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7700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5700억원)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5500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2조원)은 주식재산 2조원을 상회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4800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4200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3800억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1800억원) 등이 1조원대 주식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조사 기준을 그룹 총수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현황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김범수 의장(17조3000억원)이 이재용 부회장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김범수 의장은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 지분을 10% 넘게 보유 중인데 이를 합할 경우 주식평가액이 17조원을 넘어선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는 상반기에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 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거꾸로 증가한 경우가 많아져 1년 새 상황이 역전됐다”라며 “특히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부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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