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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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올해 1분기에만 3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효성 조현준 회장이 새로 입성, 올 초 12명에서 1분기 말 13명으로 늘어났다.

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41명의 올 초 주식평가액이 75조8183억원에서 3월말에 79조1344억원으로 3161억원(4.4%)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는 41명의 그룹 총수 중 31명(75.6%)이나 1분기에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에 해당하는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에는 50명의 총수와 함께 차기 총수로 유력한 현대차 정의선, 효성 조현준 회장과 아직 지분 변동이 이뤄지지 않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포함했다.

50대 그룹 총수 중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이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 그룹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5곳에서 주식을 보유중이다. 5개 주식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올 초 3886억원 수준에서 3월 말 6937억원으로 3개월 새 3050억원 이상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5개 주식종목의 주가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전체 지분가치가 올 1분기에만 78.5%나 늘었다.

가장 큰 효자 주식종목은 효성티앤씨로 이 종목에서 올 초 754억원이던 지분가치가 3월 말 들어 2030억원으로 1270억원 넘게 급증했다. 효성첨단소재도 1046억원이나 늘었다. 이외 효성화학(319억원), 효성중공업(140억원), 효성(268억원) 세 곳에서도 7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늘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에 승리한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도 같은 기간 3079억원에서 5405억원으로 75.5%(2325억원) 증가했다. 박 회장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올 초 15만1000원에서 3월 말 26만5000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1154억원에서 1815억원으로 57.3%(661억원) 가량 늘었고 조석래 명예회장 장남인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초 7117억원에서 3월 말 1조1000억 원으로 54.6%(3883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타이어 그룹 총수인 조양래 회장의 경우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2629억원에서 3450억 원으로 31.2%(821억원) 정도 올랐다.

이외에도 5명의 총수가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20% 넘게 올랐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8.7%(1조7960억원→2조3109억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4.5%(3963억원→4932억원), OCI 이우현 부회장 23.4%(1184억원→1460억원),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22.4%(4조9502억원→6조609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22.3%(3조6716억원→4조4907억원) 순 주식평가액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셀트리온 그룹 총수인 서정진 명예회장은 올 초 2조5735억원에서 2조3133억원으로 올 1분기에만 10.1%(2602억원) 하락했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

한진 조원태 회장도 올 초 2409억원에서 2223억원으로 7.7%(185억원) 감소했다.

재계 1위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9조5747억원에서 8조9255억원으로 6.8% 가량 하락했다.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올 1분기에만 13.5%(6371억원) 하락하며 6490억원 넘는 주식재산이 증발했다. 이는 조사 대상 50대 그룹 총수 중 지분가치 하락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5개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LG 구광모 회장 역시 올 초 2조6677억원 상당의 지분가치가 석 달 새 2조4887억원으로 6.7%(1789억원) 가량 줄었다. 두산 박정원 회장은 1225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6.2%(76억원)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총 13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고, 2위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 3위는 현대차 그룹 정몽구 명예회장(5조6931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4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5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8124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3조6604억원), 7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6741억원), 8위 LG 구광모 회장, 9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10위 네이버 이해진 의장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CJ 이재현 회장(1조2414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1조2249억원), 13위 효성 조현준 회장이 뒤를 이으며 주식평가액 1조 클럽에 등극했다. 이중 효성 조현준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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