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의원 “수협, 횡령사고 실효성 있는 대책 없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임준택 회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임준택 회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수산업협동조합(이하 수협) 직원이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려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수협의 사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충남 서산수협 직원 A씨는 거래처에 입금해야 될 어업용 기자재 및 면세유류 결제대금을 빼돌렸다. 지급결의서 위조 및 직인을 도용해 자금을 무단 인출하는 방식으로 3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것이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다. 리니지는 특정 카드를 얻기 위해 확률 상 10억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A씨는 해당 카드를 10장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A씨가 횡령한 돈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횡령 당사자 가족 측에서 10억원 정도를 변제했지만 아직도 20억원 가량이 남아있다.

수협 측은 미변제 금액에 대해서 A씨의 게임 계정을 매매하면 4억원 가량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6억원에 대한 변제금 회수 가능성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경주수협에서는 예금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7년(2013~2020년) 동안 총 153회에 걸쳐 35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병길 의원은 “횡령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매년 (수협이) ‘취약업무를 개선하겠다’, ‘유류구매시스템을 개선하겠다’, ‘내부통제 강화하겠다, 상시감사 이행평가 하겠다’라며 녹음기처럼 반복만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산수협은 횡령이 진행되고 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에 걸쳐 전산시스템 개선을 했다고 하지만 지켜진 게 없어서 개선한 의미가 없다”라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수협 내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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