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손실 유무 고려해 투자해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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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DLS·ELS) 발행 잔액이 대폭 감소해 2013년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1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LS·ELS 발행 잔액이 총 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보다 27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말(63조2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글로벌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파생결합증권의 조기 상환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1년 전보다 4조원 증가해 3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발행액은 16조8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기준가격 상승 및 쿠폰 수익률 감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시행 등으로 ELS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LS 상환액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조4000억원(76.1%)이 급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2019~2020년 상반기 발행 상품이 조기 상환된 영향으로 보인다. ELS 발행 잔액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조9000억원(31%) 줄었다.

DLS의 경우 발행액과 상환액 모두 줄었으나 상환액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DLS 발행액은 전년 보다 1조원이 감소한 9조5000억원이며, 상환액은 16조6000억원이 줄어든 9조6000억원이었다. 올해 6월말 DLS 발행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26조9000억원으로 확인됐다.

ELS와 DLS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각각 3.1%, 0.2%로 1년 전보다 모두 소폭 감소했다.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2318억원으로 작년 분기 말 대비 71.8% 줄어들었다. 녹인 발생 상품 중 91.2%는 DLS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원유 및 이자율 편입 상품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발행된 홍콩 H지수 편입 E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녹인 발생 가능성 등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ELS 투자 시 예상 투자 기간 및 녹인 유무 등을 고려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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