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전경 모습 ⓒ투데이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전경 모습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대구 달성군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위치해있는 한 전원주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주할 것이라는 소식 알려진 까닭이다.

16일 오후 집 주변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 뒤로 높은 담장과 쇠창살이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주택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 대구 달성군에 머물 곳으로 알려졌다.

사저 문 틈으로 내부를 살펴보는 방문객들 ⓒ투데이신문
사저 문 틈으로 내부를 살펴보는 방문객들 ⓒ투데이신문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소식을 듣고 현장에 방문한 지지자 및 방문객들은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 내부를 들여다보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약 7~8m 높이의 담벼락 앞에 존재했던 가드레일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가드레일 제거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방문객들의 안전사고 예방 및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

다만, 가드레일이 철거됨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저 진입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인근 주민들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근혜 대통령님 귀향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사랑해’, ‘탄핵 부역자는 얼씬도 마라.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한 카페가 방문객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 ⓒ투데이신문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한 카페가 방문객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 ⓒ투데이신문

사저 인근에 위치한 카페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를 이뤘다. 50~70대로 이뤄진 손님들은 카페에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지켜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자신을 소개한 A(58)씨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년에 많이 고생했던 만큼 이곳 달성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의 안정과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 여전히 응원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저 인근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50대 후반인 방문객 B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가 고향인 대구로 정해졌다기에 방문하게 됐다”며 “그간 수많은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남은 여생만큼은 평화롭게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구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사저로, 취임 전 거주했던 삼성동 자택은 취임과 동시에 팔았다. 이후 거주했던 내곡동 사저는 퇴임 이후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사용 혐의 등이 유죄 확정 판결이 나면서 공매로 넘어가게 됐다. 벌금과 추징금을 내지 못한 까닭이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진입로 인근에 위치한 해당 사저는 부지 1676㎡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712㎡·약 216평)로 지어졌다. 사저는 시세 27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집을 25억원에 매입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계약금의 10%인 2억5000만원을 우선 지불한 했으며, 잔금 지급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사저 인근 공터에 널브러진 공사자재들 ⓒ투데이신문
사저 인근 공터에 널브러진 공사자재들 ⓒ투데이신문

경호동으로 알려진 자택 옆 회색 건물에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경호동 인근 공터에는 공사자재가 널브러진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이 결정된 박 전 대통령은 같은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달 22일 전후 퇴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 달성은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4선을 한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88년 보궐선거를 통해 이곳 달성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5대와 16대, 17대, 18대까지 당선되며 정치적 기반을 닦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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