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상무 “앞으로도 적극 주주권리 행사”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일단락하라는 뜻”

금호석유화학은 25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25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 경영권에 도전장을 낸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총회 지분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 전 상무가 내놓은 주주제안은 이번 주총에서 1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익배당 승인,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50원을 제안했으며 박 전 상무는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50원을 제안했다. 박 전 상무는 사외이사 후보 2명과 감사 후보 1명도 별도로 내세우며 힘대결을 예고했다.

주총 결과,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모든 안건이 큰 격차로 통과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익배당 안건에서 68.6%(1169만2829주)의 찬성을 얻었다. 박 전 상무는 31.9%(543만4293주)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이 내놓은 사외이사 후보 2명과 감사 후보도 70% 이상의 찬성을 획득하며 선임됐다.

박 전 상무는 주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부족한 탓에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승부를 떠나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라며 “전자투표제 미도입으로 개인주주를 모으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찬구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38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상무는 “배당금은 연결 기준 30%를 향후에도 제안할 것이다. 회사가 발표한 15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올해 안에 실행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임시주총을 소집해 주주들의 의사를 대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대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회사측 안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길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며 “더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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