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캡처]
택배견 경태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캡처]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CJ대한통운에서 지난해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한 ‘택배견 경태’의 견주인 택배기사 A씨가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택배기사 A씨를 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020년 자신의 택배 차량에 반려견 ‘경태’를 태우고 다녀 SNS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A씨는 본인 SNS 계정인 ‘경태희아부지’를 통해 강아지들 굿즈나 이모티콘을 출시해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반려견들의 수술비로 거듭 후원을 요청하는 한편 후원금액과 사용처 등은 명확히 공개하지 않자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지난달 “경태·태희가 심장병 진단을 받았는데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서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후원 도움 요청 글과 자신의 계좌번호를 함께 게재했다.

이후 후원금이 어느 정도 모이자 계좌를 닫으며 “허가받지 않은 개인 후원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이 모일 경우 모든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고, 추가적으로 A씨가 후원자들에게 개인적으로도 돈을 요청했다는 커뮤니티 글이 올라왔다. 이렇게 A씨가 빌린 돈은 수천만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달 31일 해당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실제 경태·태희 병원비는 총 277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씨가 진료를 위해 방문한 병원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CJ대한통운은 경태가 ‘택배견’으로 유명해지자 지난해 1월 ‘명예 택배기사 1호’로 임명한 바 있다. 또한 A씨가 입양한 또다른 반려견 태희도 ‘명예 택배기사 2호’로 임명됐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경찰에서 수사를 나섰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의 문제인 만큼 관련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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