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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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50분경 9호선 양천향교역 승강장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50대 남성 A씨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 중에 추락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 당시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에스컬레이터에서 20m 거리에 있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 가능한 엘리베이터가 아닌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장애인용 리프트가 아닌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였다.

A씨는 다른 승객들이 모두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는 걸 기다린 후, 이어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얼마 올라가지 못해 전동휠체어가 뒤집히며 A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엘리베이터가 아닌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진입을 제한하는 차단봉이 설치돼 있지 않아 A씨의 진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차단봉 설치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이유를 포함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현재 서울시와 협의해 설치 장소·수량 등을 점검했으며, 빠른 시일 내 차단봉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이 사건은 권고라는 이유로 (차단봉 설치를) 방치한 서울시의 관리에 책임이 있다”며 “사람이 죽자 서울시는 허겁지겁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후약방문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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