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쌍용자동차]
[사진제공=쌍용자동차]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의지를 내비쳤던 쌍방울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쌍용차 인수전은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양강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쌍방울그룹은 8일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회생법원에도 관련 의견서를 냈다고 밝혔다. 매수자문사는 삼일PwC로 선정됐다. 

쌍방울그룹은 그룹사이자 특장차 기업인 광림을 통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광림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광림은 현재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제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계열사인 나노스, 쌍방울 등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향후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광림은 쌍용차 인수가 산업용 차량 자동화 사업 및 기존의 특장차 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장차의 경우 출고 이후 분해 및 재조립 과정을 거치는데 완성차 업체를 확보하면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광림 관계자는 “그동안 잘 준비해온 신사업들이 완성차 업체와 만날 경우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를 위한 첫 단추인 자금 문제를 해결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쌍용차에 대한 인수 의향을 내비친 곳은 KG그룹과 특장차 업체 이엔플러스 등이다. 기존 인수 협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도 인수자 지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KG그룹은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이 약 3600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4617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금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인수에는 인수자금, 채권 변제, 신차 개발 비용 등을 감안해 모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은 보유자산은 물론 KG ETS 매각 대금 등을 통해 현실성 있는 인수 계획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KG그룹이 그동안 다양한 기업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선례가 있다는 점과 KG케미칼이 자동차 내외장제로 사용되는 내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KG그룹은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수취해 검토 중이며 실제 입찰참여 여부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KG그룹은 공시를 통해 “그룹 차원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