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한국전력이 정승일 전 사장 사임 이후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과 함께 한전을 이끌 2인자가 선임되면서, 전기요금 설계, 예산 편성, 경영 평가 등 업무의 공백이 최소화될 전망이다. 최근 전기요금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사실상 동결로 가닥이 잡힌 바 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신성장사업개발처 전문위원으로 있던 서근배 신임 미래전략기획본부장이 지난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됐다. 

이 자리는 부사장급으로, 전력시장 운영과 전기요금 설계 등 한국전력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라 한전 내 2인자로도 평가된다. 그래서 기획통이 적합한 자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전 사장이 회사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12일 사임한 뒤라 더욱이 빠른 임명이 시급했던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전력 서근배 기획본부장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 서근배 기획본부장 [사진제공=한국전력]

일각에서는 사장 공석 상황에서 신규 사업이나 주요 보직 인선을 자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다만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서 본부장 선임 건은 정 전 사장 사임 전에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로 이정복-서근배 쌍두마차 체제가 출범, 사장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 상임이사 중 1명으로 전력시장 운영과 전기요금 설계, 예산 편성, 경영 평가 등을 담당하는 핵심 보직이다. 인사와 노무를 관리하는 경영관리 부사장과 함께 미래전략기획본부장은 전력시장 운영과 전기요금 설계, 예산 편성, 경영 평가 등을 책임지게 된다. 근래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한전이 낮은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만회할 포인트를 정조준할지 주목된다. 

서 본부장은 해외사업개발실장, 해외사업개발처장 등을 지내 해외업무 전문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획 능력에 대한 의구심, 여권 실세와의 연결설 등이 나오기도 한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다만 한전 측은 “해외사업을 맡기 전 인사와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부장 승진 이후에도 기획 업무를 해 일부 지적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여권 실세와도 실상 큰 친분은 없다는 것.

서 본부장은 1963년생으로 부산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한전에 입사했다. 각종 보직을 두루 거친 인재로 평가된다. 서 본부장이 전문위원으로 퇴임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다시금 발탁되면서, 1963년생 인재들이 비상 상황에서 회사를 떠받치게 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 이준호 안전&사업부사장, 서 본부장 등이 1963년생이다. 일부 중요 보직엔 이들보다 한살 많은 1962년생 인재들도 남아 있어 힘을 합치고 있다.

다만 서 본부장의 남은 기간이 길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내년 3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중요 업무를 떠받치기엔 시간적 한계가 없지 않다. 신임 사장 인선까지 급한 불을 끄는 짧고 굵은 임무를 소화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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