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p;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배달 노동자들이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앞에서 배달의민족 배달료 거리깎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nbsp; [사진제공=뉴시스]<br>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배달 노동자들이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앞에서 배달의민족 배달료 거리깎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배달노동자 300여명이 ‘배달료 거리 깎기’ 중단을 촉구하는 오토바이 행진 시위를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지부(이하 배달플랫폼지부)는 지난 2일 서울시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배달플랫폼지부는 “배달의민족이 자체 개발한 OSRM 지도 프로그램은 최종 거리만 공개해 요금 측정 근거를 알 수 없고,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인한 결과 배달 소요 거리가 짧게 측정돼 거리와 요금 깎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입금 교섭에서 배달플랫폼지부는 배달의민족 배민 1 주문을 수행하는 우아한청년들(우아한형제들 자회사)과 배달 거리 산정 방식을 기존 직선거리 기준에서 ‘내비실거리’로 적용하는 임금협약을 맺었다. 협약 이후 지난 4월 5일 OSMR이 경기, 대구, 부산 등에 시범 도입됐으나 배달노동자들의 반발이 이어진 것이다.

배달플랫폼지부는 “배달의민족의 배달료 꼼수는 예정돼 있었다”며 “공지를 통해 노동조합과 합의한 ‘내비실거리’라는 말 대신에 ‘예상 이동경로에 기반한 이동거리 산정방식’이라는 교묘한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월 5일 테스트 시작일부터 사측의 공지가 현실화됐다”며 “내비실거리로는 3.2km인데, 배달의 민족 경로에는 2.3km가 측정됐다. 이는 일방통행 골목을 역주행해서 대로로 나가거나, 중앙분리대를 뚫고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해야 가능한 경로”라고 비판했다.

배달플랫폼지부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시행하는 OSRM 프로그램이 좌회전을 인식하지 못해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시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플랫폼지부는 “좌회전 신호가 없는 청량리역 근처 성바오르병원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시키기도 한다. 이를 내비실거리와 비교할 경우 배달노동자는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가야 한다”며 “사측은 지름 약 350m 차이가 나는 육각형(육각그리드)에 출발지와 도착지 구체적 위치 상관없이, 육각형 가운데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배달의민족 임의로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오류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현재 기반하는 소스로 불가능하다면 실생활에 사용되는 내비로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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