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제공=통계청]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제공=통계청]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대로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첫 사례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4%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 기록인 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4.1%)과 4월(4.8%)에 이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에 체감 물가 상승률도 큰 상황이다.

특히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쌀·라면·달걀·생리대·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6.7%로 올라 상승폭이 더욱 컸다. 이 역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2월(4.1%)에서 3월(5.0%), 4월(5.7%)에는 5%대로 들어서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온 생활물가지수는 결국 지난달 6%대를 넘겼다. 

이밖에도 전기·가스·수도(9.6%), 공업제품(8.3%), 농축수산물(4.2%) 등 상품 가격 전반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등유(60.8%)·경유(45.8%)·휘발유(27.0%)·자동차용 LPG(26.0%) 등 석유류의 가격이 1년 전보다 34.8%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컸으며, 이로 인해 전기료(11.0%)·도시가스(11.0%) 항목도 함께 상승했다.

식재료의 가격도 대폭 올랐다. 특히 감자(32.1%)· 수입 소고기(27.9%)·포도(27.0%)·배추(24.0%)·돼지고기(20.7%)·닭고기(16.1%) 등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 변동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의 경우 4.1%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1월(3.6%)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4월(4.8%) 5%에 가까워졌던 근원물가지수는 이번에 다시 4%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내달에도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 소비자물가가 전달인 5월보다 0.4% 넘게 하락하지 않는 경우 상승률 5%대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앞으로 한동안 5%대 물가 상승률 지표를 보게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