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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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경찰이 전날 온라인에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폭탄 테러 예고’ 게시물을 올린 20대 중증 지적장애 남성에 대해 재수사에 돌입한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8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A(22)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 지휘를 맡아 해당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한다고 밝혔다.

사건 지휘를 맡은 배경으로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중요도가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 국가(IS) 전사’라고 소개하며 잠실 종합운동장에 오전 내 3차례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경찰의 요청을 받은 소방서 차량 14대, 인원 58명이 투입돼 잠실운동장에서 ‘서울페스타 2022’ 개최 준비를 하던 작업자 1000여명과 운동장에서 연습 중이던 LG 트윈스 선수단 등을 대피시켰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운동장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IP 주소를 추적해 글 작성자인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문제의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고양경찰서 측은 A씨가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고 실질적인 위협은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한 뒤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했다. 이후 A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한 뒤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 지휘를 맡게 됐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범죄 사건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찰서장의 청구로 약식재판을 받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직접 수사 지휘를 맡아 보완수사에 돌입하면서 수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나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한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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