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의원 “산하기관장 겁박해 사퇴시키는 행위 중단해야”

주택도시보증공사 권형택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주택도시보증공사 권형택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권형택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문재인정부 시절 임명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장의 세번째 중도 사퇴가 나왔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HUG 권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토부가 임기가 남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해 임기 1년 6개월여를 남겨두고 있었으나 지난 4일 국토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HUG는 오는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정부 들어 국토부 산하 기관장의 중도 사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 사장과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권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국토부의 정밀감사 착수가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HUG가 특정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정당한 사유없이 상향하는 등 운영상 문제가 있다며 정밀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HUG 임원이 영업지사에 수차례 등급 상향 조정을 지시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지난 5일 “권 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밝힌 것은 지난달 30일 국토부가 HUG 일부 간부에 대해 보증료 손실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히며 권 사장의 책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한 게 배경으로 거론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토위 간사인 최 의원은 “국토부 원희룡 장관이 도로공사 임원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김진숙 사장이 사퇴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국토부는)산하기관장을 겁박해 사퇴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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