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날 밤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매천시장)에서 발생한 불이 3시간 반 만에 진화됐다.
2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7분경 대구광역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물 구역 동편 한 점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3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11시 58분경 진화됐다.
화재가 발생한 당시 소방당국은 펌프차 28대, 탱크차 26대, 화학 차량 2대 등 소방 장비 89대와 소방관 248명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더불어 오후 8시 35분경 대응 1단계를 내렸으며 오후 8시 43분경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오후 9시 34분경 큰 불씨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 소방서 5∼6곳으로부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비령이다.
이번 화재로 농산 A동 점포 152개 중 40%에 해당하는 점포 69개가 소실됐다. 피해 면적은 8000㎡ 규모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선착대 도착 당시 도매시장 내 일부 매장이 영업 중이었고, 이에 따라 상인들에게 대피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피해 확인을 위해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3차 인명 수색을 진행 중이다.
최초 발화는 청과시장 농산 A동(연면적 1만6504㎡) 동편 창고에서 시작돼 바람을 타고 서편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목격자들은 화재 발생 당시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폭발음이 난 이후, 화염과 다량의 연기가 급속하게 번졌다고 진술했으나,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구 서부소방서 박정원 서장은 브리핑에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가 가장 극심했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시장 자체도 소방 특별 관리 대상으로 명절 등에는 특히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관리하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방당국은 경찰과 협력해 인명 수색을 마친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전 2019년 기준 연간 거래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이다.
지난 2013년 8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도매시장 내 상점 32곳이 불에 타는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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