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3차 교섭서 매각 재추진 논의

전국화학노조 산하 푸르밀 노조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전국화학노조 산하 푸르밀 노조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전 직원 해고 통보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향후 협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 푸르밀 노사 간 3차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달 17일 적자 누적으로 사업종료와 함께 전 직원 대상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다.

같은 달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는 노사의 2차 교섭이 이뤄졌다. 이날 교섭에는 신동환 대표이사 등 사측 3명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푸르밀 김성곤 노조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5명,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에서 사측은 구조조정 조건을 걸고 회사의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11월 30일까지였던 희망퇴직 신청 마감 시한을 3주 더 미루기로 했다. 또 경영진은 희망퇴직 위로금을 근무 연차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제시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오는 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3차 교섭에서는 구조조정 방안을 구체화 하는 한편, 매각 재추진을 논의할 방침이다. 

다만 푸르밀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인 만큼 재매각 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폭이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 푸르밀의 매각 시도는 번번이 엎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푸르밀 인수 철회를 공식화했으며 SPC그룹과의 협상도 무산된 바 있다.

매각도 매각이지만 이미 발표된 사업종료 시점이 실제 미뤄질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설사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사업종료 시점을 넘기게 된다면 현 직원들과 협력업체 등에 대한 처우 보장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중재하는 이번 3차 교섭에서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파업과 법적 조치 등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이 매각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근로자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 취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추후 열릴 3차 교섭에서 경영진이 근로자 측에 매각 진행 상황과 구체적 계획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모든 것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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