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위니토드’ 배우 신성록, 전미도 [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뮤지컬 ‘스위니토드’ 배우 신성록, 전미도 [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가장 완성된 예술 안에 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느끼고 있습니다(신성록)”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이 지난 12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가 함께 선보인 주요 장면 시연과 간담회 자리로 이어졌으며, 신구 캐스트가 어울려 만든 조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됐다.

3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타이틀롤인 스위니토드 역을 모두 새로운 배우로 캐스팅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번 시즌 스위니토드는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이 맡게 됐다. 반면 스위니토드의 ‘아찔한 파트너’ 러빗부인 역은 각각 초연과 재연에서 같은 역을 연기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전미도, 김지현, 린아가 다시 맡았다. 이밖에 터핀 판사 역을 맡은 김대종과 박인배를 비롯해 진태화, 노윤, 윤은오, 윤석호, 최서연, 류인아 등이 같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일에 개막해 이미 프리뷰와 본공연을 선보인 만큼 배우들 사이 호흡과 캐릭터 해석도 눈부셨다. 주요 장면 시연을 마친 후 곧바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춘수 프로듀서와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전미도, 김지현, 린아가 참석했다.

먼저 ‘스위니토드’로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강필석은 배역을 연기할 때 에너지를 분출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필석은 “‘조금 더 직감적이고 본능적으로, 더 강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일까’에 집중했다. 연습 과정에서도 더 큰 에너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최근 더욱 다양한 캐릭터 변신으로 큰 사랑을 받는 신성록은 ‘스위니토드’로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아쉽게도 공연 일정이 겹쳐 작품을 앞서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배우들이 워낙 해보고 싶어 했던 만큼 좋은 뮤지컬일 것이라 예상한 그대로라고도 했다. 그는 같은 배역을 맡은 강필석과 이규형에게 많은 자극과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관객분들이 꼭 보길 바란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규형은 평소 휴대 전화 사진에도 호랑이 사진을 걸어둘 만큼 배역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그는 “상처받은 호랑이, 철창 안에 갇힌 맹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려고 했다”며 “연출님께서 시작부터 강한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6년 만에 러빗부인으로 돌아온 전미도도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전미도는 오디컴퍼니 프로덕션 뮤지컬 ‘스위니토드’ 초연 때 같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2016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러빗부인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미도는 “많은 작품과 그 안에 속한 인물들을 좋아하지만, 특별히 러빗부인은 더 즐겁게 했던 역할이다 보니 항상 그리웠다. 특히 인물이 희로애락을 다 표현할 때 더 재미를 느낀다”며 러빗부인이 그런 역할이다. 재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출산 이후 복귀작으로 ‘스위니토드’를 선택한 린아 역시 체력적으로 힘든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린아는 “(극 중) 상황 자체가 상식적이거나 올바르지 않은데, 인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데서 말도 안 되게 다가오는 재미가 있다”라며 “이전에는 이 작품 제의가 다시 들어오면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면서 시험 보듯 했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더 즐기고 있다”고도 했다.

이전 시즌에 이어 다시 러빗부인으로 합류한 김지현은 좋은 긴장감이 생겼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긴장되지 않았던 첫 공연은 처음이었다. 모두 다 익숙한 장면들이라 어느 날 똑같이 나와서 다시 공연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전에는 실수에 대해 심한 강박을 느꼈는데, 이제 인물과 상황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단체사진 촬영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 출연 배우들 [사진제공= 오디컴퍼니(주)]<br>
단체사진 촬영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 출연 배우들 [사진제공= 오디컴퍼니(주)]

배우들의 당찬 포부와 자신감만큼 프로듀서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는 “천재적인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과 극본이 개별적인 요소가 아닌 하나의 극으로 관통하는데, 연습할 때마다 새로운 배우와 기존 배우가 같이 많이 고민하고 깊이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스위니토드’가 가진 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는 프로덕션일 것”이라며 이번 시즌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또 “‘스위니토드’는 전 세계 배우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면서 “굉장히 흡입력이 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손드하임의 작품을 매력있게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15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아내와 딸을 잃은 벤자민 바커가 세상을 향해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이라 손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명작답게 낯설지만 강렬한 음악과 그로테스크한 무대가 신선한 조화를 이룬 뮤지컬이다. 2022년 오디컴퍼니(주) 20주년 기념 마지막 라인업인 이번 공연은 내년 3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