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임…“제도개편, 당리당략 내려놔야”
여야 50여명 뭉쳐...운영위원 18명 구성
소선거구·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편 논의
“초당적 협력으로 제도 개편”...한 목소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진 첫번째 운영모임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진 첫번째 운영모임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던진 중대선거구제 개편 여론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16일 ‘선거제 개혁’을 외치는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이 첫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을 가졌다.

모임에 참여하는 여야 의원들은 현행 소선거구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보완한 선거제 개편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운영 모임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정치개혁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약 15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했다.

운영위원은 국민의힘 이종배·조해진·이용호·김상훈·이명수·유의동·최형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전해철·김상희·민홍철·김종민·김영배·이탄희·민병덕, 정의당 심상정·이은주,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18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나머지 의원을 더하면 전체 인원은 58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앞서 50여명의 의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초당적 정치개혁 연속토론’ 모임을 진행해온 바 있다. 이후 얼마 전 정치개혁 기자회견에 나선 중진의원 9명이 합류하면서 이번 모임으로 확대·개편됐다.

정치개혁 모임은 계속 인원을 불려 선거제 개편 논의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4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내년 22대 총선 선거구를 못 박기 전 관련 내용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당리당략을 잠깐 내려놓고 국민과 미래를 내다보면서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시간상으로 상당히 제약이 있다”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략적 유불리를 넘어 정치개혁 실패의 과거를 되풀이할 게 아니라 여야가 타협해 민생을 회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선거제 개혁이 번번이 좌초된 것이 정치인 기득권 때문이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절반만 맞는 말”이라며 “선거제 개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고 하드캐리 리더십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초당적으로 모인 18명이 하드캐리 리더십을 형성하는 초동 주체”라며 “개혁 취지에 부합하면서 이해관계를 밀도 있게 조정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개혁 모임은 앞으로 비공개 실무회의를 몇 차례 진행한 이후 오는 30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70여명이 됐는데 더 확대해서 그분들과 함께 (구체적인 조직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말하겠다”며 “이렇게 의원 100여명이 뜻을 모아 선거구제를 개정하려 한 예가 없다.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