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연휴 첫날인 1월 2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반포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많은 귀성 차량들이 몰리며 정체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설 연휴 첫날인 1월 2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반포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많은 귀성 차량들이 몰리며 정체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설 연휴 기간 내 교통사고와 주택화재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이하 행안부) 18일 설 명절을 맞이해 귀성·귀경길 교통사고와 음식 장만 등으로 화기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예방요령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100건당 인명피해는 149명으로 집계됐지만, 설 연휴에는 180명에 달했다. 

도로교통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설 명절 전후로 교통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시기는 연휴 시작 전날이다. 전날은 평소 589건(최근 5년 일 평균)보다 1.3배 정도 많은 748건이 발생했으며, 시간대는 오후 6시경이 가장 많았다.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55.3%는 도로교통법상 안전의무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했다. 그다음으로는 신호위반 13.1%, 안전거리 미확보 9.3% 등의 법규위반 순이다.

특히 명절에는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인명피해 비율도 평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인명피해는 각각 8.1%, 9.1%였으나, 설 연휴에는 11.8%, 13%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설 명절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가족 단위 이동이 많아짐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대체로 감소하지만 인명 피해는 오히려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설 연휴(21~24일)가 포함된 1월은 도로에 눈이나 서리 등이 얼어붙으며 발생하는 도로 결빙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도로 주행 중에는 차 간 거리를 잘 지키고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안부는 출발하기 2~3일 전 엔진 및 제동장치 등 차량 점검을 진행하고, 타이어의 마모상태와 공기압 등도 미리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설 명절에는 음식 준비 등으로 화기 사용이 늘면서 주택에서의 화재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575건이며, 이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휴 중 가장 많은 주택화재가 발생한 날은 설 전날로, 5년간 총 20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시간대 별로는 식사 시간과 겹치는 오후 1시와 마무리 시간인 오후 8시 전후로 많았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6.0%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20.3%, 과열 등 기계적 요인 7.1% 순으로 발생했다.

행안부는 “음식을 조리할 시 화구 주변 정리 정돈에 유의하고, 불을 켜 놓았을 때는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며 “가스레인지 등 연소기 근처에는 불이 옮겨 붙기 쉬운 가연물을 멀리하고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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