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장관, 설 연휴 반납한 채 각국 돌며 세일즈 외교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지난 25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업 현장을 방문해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지난 25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업 현장을 방문해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국토교통부가 건설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직접 중동지역 각국을 방문해 ‘영업사원 2호’를 자처하며 중동붐 실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7일 국토부는 원 정권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라크와 카타르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와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건설 등 인프라사업 수주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원 장관은 25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라크 무역부 장관과 만나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상반기 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지난 2017년 이후 개최되지 못했으나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간 고위급 채널이 재가동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또, 이라크 교통부 차관, 내각 사무처 사무총장과도 각각 면담을 갖고 바그다드 경전철, 알 포 신항만 건설공사 등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했다.

이날 원 장관은 이라크 국내 사정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지키던 50여명의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탄조끼까지 입어야 올 수 있는 이곳에서 고생하는 기업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만큼, 우리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정부가 고위급 채널을 통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다음날인 26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알둘라 알 수베이 자치행정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관계 유지 및 긴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도하 메트로 건설사업과 관련한 우리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이 발주처와 원활한 협상을 통해 해결되도록 당부했으며 자치행정부 소관 주요사업에 대한 우리기업의 높은 관심도 전달했다.

이어 원 장관은 카타르 에너지 국무장관, 교통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친환경 신사업 프로젝트와 철도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지원했다. 교통부 장관과 면담 자리에서는 루사일 고속도로 시공 후 발주처 인도절차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항을 설명하며 해결을 요청해 문제점을 해결하라는 지시가 즉석에서 나오기도 했다.

앞서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공식 수행하며 우리기업의 수주활동에 힘을 보탰다. 올해 UAE 건설시장은 약 98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우리기업은 48건에 이르는 다방면의 MOU를 체결해 수주 성과에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원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3건의 양해각서를 채결해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이는 우리기업의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 등 주요 인프라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소 생태계 구축에 관한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채결함에 따라 UAE 주요 도시에서 우리나라의 수소 기술을 실증할 기회도 얻었다. UAE내 실증부지는 오는 하반기에 결정될 예정이다.

원 장관은 15일 현지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 행사장을 방문해 네이버, 야놀자, 라오나크, 엔씽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만나 진출 형환과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원 장관은 “정부·민간 협력으로 이론 광범위한 MOU 체결과 투자유치 성과가 올해 대규모 패키지 수주로 이어지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번 세일즈 외교 활동을 통해 중동 각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기업의 사업 진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원 장관도 본인이 ‘제2의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윤 대통령 UAE 순방 수행 이후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원팀코리아 수주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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