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조1858억원, 전년 대비 11.2% 줄어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각종 원자잿값 인상 등의 여파로 LG생활건강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연간 매출이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줄어들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화장품(Beauty) 사업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뷰티 매출 역시 23.7% 줄어든 870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 감소 영향,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7.7% 줄어들었다. 

뷰티 산업의 부진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주요 채널들이 타격을 입은 여파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해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후’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입한 틱톡, 콰이쇼우 등과 같은 신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온라인 채널의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사업의 매출은 2조2098억원을 달성해 7.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8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와 ‘피지오겔’ 등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투자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출시한 ‘피지오겔 데일리뮨 디펜스 쿠션’은 연말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음료 부문의 경우 음료 사업 비수기인 지난 4분기에도 매출 41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11월에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편의점과 배달 채널 등에서 탄산 음료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원부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8.1% 줄어든 3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음료 부문 연간 매출액은 1조7642억원, 영업이익은 2122억원을 달성하여 전년 대비 각각 10.8%, 3.7%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며 “매출 감소 영향,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여파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지난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매출은 지난해 1조8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6.5% 감소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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