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이달 중순부터 생산량 증가 전망

지난 6일 서울시 소재 건설현장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일 서울시 소재 건설현장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정부가 건설현장 시멘트 수급불안 대책으로 업계에 생산량 증가와 수출 시기 조정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달 중순부터 시멘트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건설현장의 어려움은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경기도 의왕시 소재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를 방문해 시멘트 출하 및 사일로 재고상황 등을 점검하고 시멘트 수급 안정화를 위한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에는 7개 시멘트사 유통기지가 모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시멘트 출하량이 268만톤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시멘트 유통기지다.

장 1차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여전히 건설현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기존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수출 시기 조정 등을 통해 내수 물량을 확보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멘트산업은 레미콘 및 건설산업 등 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초소재 산업으로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5일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시멘트·레미콘 수급 안정을 위한 협력회의를 열고 각 기관별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공급안정을 위해 시멘트·레미콘업계에 생산확대 및 공급 관리 등을 요청했으며 업계는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말까지 시멘트 누적 생산량은 1061만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시멘트 수요는 1066만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나 늘어 공급부족 상황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시멘트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설비 가동률을 최대한 유지하고 수출 시기를 조정, 추가 물량을 확보해 수급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원활한 시멘트 공급을 위한 운송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설자재 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생산량과 재고량 등의 정보가 업계간 원활하게 공유되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고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멘트업계는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킬른) 보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이달 중순 이후에 생산설비 가동이 증가하며 시멘트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킬른 가동은 지난달 24기였으나 이달 4기가 더 늘었으며 5~6월에는 29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급부족에 따른 레미콘 공급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정부 대책을 요청했다. 건설협회는 ▲시멘트 수급안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 ▲공사 중단·지연 시, 공사기간 연장과 계약금액 조정 지침 시달 및 계도 ▲‘지체상금’ 관련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 개정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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