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
26일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핵안전 담보·경제협력 강화
그룹총수 등 경제사절단 동행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한미동맹 70주년에 맞춰 이뤄진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24일 출국했다. 한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회교부1차관 등 당정대 주요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에 올랐다.

인플레감축법(IRA)·반도체법 등 풀어야할 대미 현안을 들고 미국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포럼에 참석하며 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한다.

26일에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회견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 중 하나는 북한의 핵 위협 때 미국이 핵 자산을 제공하는 ‘확장 억제’ 강화다. 한미 공동 기획 및 실행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책을 공동문서에 명문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의 미국 외신 인터뷰에 따르면 한반도에 핵을 배치하진 않지만 ‘나토식 핵 공유’보다 강력한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 주최 국빈오찬에 참석한 뒤 미국 군 수뇌부 정세 브리핑을 받으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주요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만큼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 강화도 주된 논의 사항이 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일정을 마친 뒤 28일엔 보스턴으로 이동해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에서 정책 연설을 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대통령실은 현재 미국 인플레감축법(IRA)·반도체법 등은 우리 정부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순방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주, “일본 퍼주기 외교 반면교사 삼으라”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며 국빈 방미에 나선 윤 대통령을 향해 “실패한 퍼주기 외교에서 반면교사 삼으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으로 외교전에 나서서는 안 된다.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 삼으라”며 “당당하고 유능한 실용외교, 국익외교를 펼쳐 달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국빈 방문은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절체절명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가장 우선순위엔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 정부 규제를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청 의혹을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와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신뢰 바탕 위에 동맹 가치가 발현되고 두터워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포탄 등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천명해 순방 전 점화된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세계에선 맹목적 믿음이 아닌 정확한 분석과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 역량이 국익에 부합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익에 최우선한 당당한 외교를 펼친다면 국민 뜻에 따라 민주당은 초당적으로 협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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