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1130쪽 |156×226 |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 29만원

ⓒ지만지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그는 옵니다. 그의 이름은 인신(人神)입니다.” -책 364쪽.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중 하나인 <악령>의 고급 한정판이 24일 출시됐다.  도스토옙스키는 4대 장편 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 <가난한 사람들> 등을 발표한 러시아의 대문호(大文豪)로 평가받는다. 

이번 한정판은 ‘지만지 도스토옙스키 한정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150부만 제작해 정가 29만원에 판매된다. 가죽 하드커버의 케이스와 책 앞뒷면, 책등(세네카)에 24K 금박 문양을 입혔다. 뿐만 아니라 면지에는 역자(누구)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소장 카드를 부착하고 책등에는 고유 번호를 찍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지만지 최정엽 편집주간은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한국 최초로 맡은 번역자가 단독 번역해 독자들이 도스토옙스키의 사상과 독특한 문체를 일관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면서 “한정판 외에도 보급판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번역을 맡은 김정아 박사(서울대)는 “도스토옙스키 같은 천재 작가의 언어는 풍부한 원어 느낌 그대로 번역해 내기란 불가능하다”며 “하나의 단어, 문장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최대한 그의 뜻에 가깝게 옮겼다”고 말했다.

<악령>은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이 그렇듯 살인과 폭력이 주요 사건으로 등장하는데, 가공할 악령이 임해 성별과 신분, 성품을 불문하고 속절없이 죽음에 이르는 내용이다. 음모와 살인, 방화가 잇따르는 세계 속에서 작중 어느 인물도 구원의 힘이 없다는 것이 돋보인다. 

한편 지만지의 지만지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한정판 시리즈는 2025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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